우리는 일상 언어 생활에서 감사(感射)합니다를 한자어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생각해서인지 고맙습니다로 바꾸어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묘한 차이를 나타내는 이 두 용어를 사용함에 있어서 굳이 그 쓰임을 구분하여 본다면, 감사하다는 자신보다 윗사람에게나 격식을 차려야할 자리에 많이 쓰며 친한 친구나 아랫사람에게는 거의 쓰지 않습니다. 반면에 고맙다는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될 막역한 친구나 동생과 같은 아랫사람에게 많이 쓰며 감사하다보다는 더 부드럽고 친근한 말투로 들립니다.
다시 말해서 상대방이 부하나 제자, 자식과 같이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지위가 낮은 아랫사람일 경우나 친하고 허물없는 사이일 때는 고맙다는 표현을 함이 좋겠습니다. 반대로 상대가 자신보다 나이나 지위가 높은 어른인 경우와 공식적인 자리인 경우에는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습니다.
그러므로 감사하다를 무조건 고맙다로 대체함은 우리 언어생활을 어떤 틀에 맞추어 너무 경직시킬 우려가 있기에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다만 같은 뜻이라면 우리 고유어를 씀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가람이나 뫼 즈믄같이 아름다운 우리 말들이 한자어 강(江)이나 산(山) 천(千)에 그 자리를 내어주고 밀려났듯이, 말은 자주 쓰지 않으면 이내 사라지게 되므로 고맙다와 같은 우리말 표현을 더 많이 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글을 쓰시는 분들이나 제자들을 가르치시는 선생님들께서 이러한 고운 우리말 찾아쓰기에 앞장 서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고 있는 말의 힘이 어떠한지, 감정이 없는 것으로 알고있는 사물이 좋은 말 고맙습니다와 나쁜 말 짜증나를 듣고 어찌 반응하는지를 관찰한 MBC TV 한글날 특집 영상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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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Daily 말·글 갈무리 2010.09.16 11:4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