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과소비로 인하 지구온난화는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요즘 축약어·신조어들이 여기저기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뿌나 나꼼수를 아는 게 유식한 것으로 착각하는 젊은이들, 덩달아 나가수 개콘을 입에 올리고는 히죽 웃는 일부 늙은이들… 가관입니다. 잠시 유행하다 사라질 은어 비슷한 축약어들이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 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서 많이 쓰이는 약어들을 사전에 공식 단어로 등재하는 시대에, 언어의 변화와 흐름을 읽고 재빨리 능동적으로 대처함을 궂이 타박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1차 석유파동 후 전세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던 1975년 만들어진 아이러브뉴욕(I♡NY) 로고.
I♥NY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한 적이 있습니다. 뉴요커들의 자부심·연대감을 높이기 위해 세계적 그래픽 디자이너인 밀턴 글레이저(Milton Glaser)가 고안한 이 로고는 경제불황을 겪고있던 뉴욕시민을 하나로 결집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곧바로 한국에 상륙한 티셔츠, 이런저런 이유로 진정 뉴욕을 사랑해 입는다면 누가 뭐라하겠습니까? 문제는 뜻도 모르면서 별 생각없이 I♥NY을 걸치는 한국인들이지요. I♥NY이 이미 패션아이콘·관광코드로 자리잡고 ♡ 기호가 127년 전통의 옥스퍼드 사전에 정식 단어로 등재되는 시대에 개콘 뿌나를 나무라는 건 과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I♡NY 셔츠 차림의 축구스타 안정환씨 가족. / 사진 출처 = 꺄르르♡인 블로그
걱정스러운 일은 한글맞춤법에 어긋나는 표현들을 공영방송의 리포터나 출연자들이 맞는 어휘로 잘못 알거나 아무런 생각없이 쓰고있다는 사실입니다. 모 언론사 오늘의 날씨에 등장했던 이 글 첫머리 예문에서 자연스런은 우리말 맞춤법에 어긋나는 표현입니다. 형용사 자연스럽다는 어간의 ㅂ이 불규칙하게 활용되는 용언입니다. 이렇게 ㅂ 불규칙 활용을 하는 용언의 어간 뒤에 오는 어미 -은이 붙을 때의 활용형은 자연스러운이 맞는 표현입니다. 비슷한 어휘 몇가지를 더 살펴보겠습니다.
① 걱정스럽다 : 걱정스럽-은 ☞ 걱정스러운(○) / 걱정스런(×)
② 춥다·덥다 : 춥-·덥-은 ☞ 추운·더운(○) / 춘·던(×)
③ 아름답다 : 아름답-은 ☞ 아름다운(○) / 아름단(×)
④ 안타깝다 : 안타깝-은 ☞ 안타까운(○) / 안타깐(×)
⑤ 자연스럽다 : 자연스럽-은 ☞ 자연스러운(○) / 자연스런(×)
위에 예로 든 어휘 ①②③④⑤에서 걱정스런 춘·던 아름단 안타깐 자연스런으로 쓰지 않고 걱정스러운 추운·더운 아름다운 안타까운 자연스러운으로 쓰는 이치와 마찬가지입니다. 젊은이들이 사극 제목을 뿌나로 축약해 은어처럼 즐겨 쓰더라도 뿌리깊은 나무처럼 꿋꿋하게 올바른 우리말을 지켜나가야할 의무가 우리 시니어에게 있다는 생각입니다.
☆ 소생의 daum 블로그 포스트(http://blog.daum.net/gyihk/10492906)를 리라이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