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무더위가 며칠 계속되더니 장맛비가 오락가락합니다.
춤(댄스스포츠)추러 갈 시간은 다 되어가는데, 말·글 갈무리 거리가 마땅찮아
소생 블로그를 뒤적여 예전에 포스팅했던 글(http://blog.yourstage.com/gyihk/367)을
끄집어내어 리라이트합니다.
글로벌 경제난국을 맞은 요즘, 세상 살아가기 힘들어서인지
별로 내세울 것 없는 사람들이 젠체하고 아무데서나 나대는 걸 흔히 보게 됩니다.
곧 들통날 일을 서슴없이 해대니, 이런 사람을 가리켜 주변에서는 얼간이라고 하지요.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얼간이를
됨됨이가 변변하지 못하고 덜된 사람을 가리키는 명사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 얼간이란 단어가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는지 알아볼까요?
얼간이에서 ~이는 ~장이 ~쟁이와 함께 사람을 나타내는 의존명사이며
젊은이 쪽발이 개구쟁이 미장이 팔푼이… 따위가 여기에 속합니다.
또 ~이 앞에 결합되어있는 얼간은,
소금을 약간 뿌려서 조금 절임. 또는 그런 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김치를 맛나게 제대로 담그려면 배추를 소금물에 잘 절여야 하는데,
제대로 절이지 않고 대충 맞춘 간을 얼간이라고 한답니다.
간을 대충 맞춰 담근 김치가 별맛 없는 얼간이듯이,
사람도 됨됨이가 변변치 못하고 모자라면 얼간이 취급을 받는 것이지요.
나이 들면서 생각없이 얼간이처럼 늙어가는 게 아닌가?
창밖에 굵어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나 자신을 되돌아본 아침입니다.
영화 텍사스의 얼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