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몇 번을, 몇 날을, 몇 일을 맴돌아 지새워도 다시 몇 번을 아직도 네 주위를 이렇게 맴돌아 몇 번을 아파야 답이 올까. 수없이 쓰러진 내 마음 알까.....
얼마 전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보고 외국에 있는 중학생 외손녀가 이와 같이 올린 글 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 이 아이가 사춘기 병을 앓고,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고있구나 하고 생각한 나는 걱정도 되고 위로도 할 겸, 그 글에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사춘기 소녀 너무 걱정할거 없어요. 세월이 지나고 성숙해 지면 자기도 모르게 고민이 해결 될 꺼야. 너는 계속 발전하고 있잖아. 힘내 파이팅!!
그런데 조금 지나서 외손녀의 답글이 왔다.
할아버지 아까 그 말들은 내가 좋아하는 가수 노래가사야 ㅋㅋ
아 뿔 사! 나는 그것도 모르고 노인네가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에
아! 몰랐어. 하비(우리사이의 할아버지 약칭) 바보. ㅋㅋ
그랬더니 외손녀가 아냐! 하비 바보 아니야 ㅋ 하고 도리어 나를 위로해 주었다. 그걸로 외손녀와 나사이의 이번일의 대화는 끝났다.
이 일이 있고 나서, 나도 나름대로 젊은이들과 대화도 자주하고 소통하려고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 했는데 아직도 그들의 세계를 아는 게 별로 없구나 하는 자괴감에 속으로 쓴 웃음만 나왔다.
어쨌든 이번 일로 우리 사랑하는 외손녀가 사춘기를 무사히 넘기고 성숙한 성인이 되어 가고 있는걸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그 해프닝이 있고 난 후 그전에는 듣지도 않던 아이돌 가수의 노래를 자주 들을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속에서 그들이 생각하는 정서가 무었인가를 조금이라도 알아야 되겠다는 생각에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대가 조화를 이루워 서로 소통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날 까지 오늘도 나는 아이돌 가수의 노래를 듣는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 가사 속에 우리 아날로그 세대들이 새겨 들어야 할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한용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