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현대아파트 노인정 어르신들이 밝은 표정으로 주영숙 선생님 따라 건강체조를 하고 있습니다.
당기고~, 놓고~, 당기고~, 놓고~ 하나 둘 셋 넷… 3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19일 오후, 수지의 한 아파트 관리동 건물 창밖으로 낭랑한 구호 소리가 넘어옵니다. 들여다보니 젊은 지도 강사의 구령에 맞춰 따라하는 어르신들의 체조 동작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백발이 성성한 멋쟁이 할머님들은 사이좋게 둘러앉아 동양화를 즐기다가도 지도 강사가 등장하면 판을 엎고 환한 표정으로 반깁니다. 주영숙 선생님(용인시생활체육회)의 매끄러운 진행으로 할머니들은 금새 한마음 한몸이 되고, 취재하던 69세 젊은 할배 기자도 85세 누님과 짝이 되어 마주 손뼉을 칩니다. 지난 2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가 되면 벌어지는 수지현대아파트 노인정 ‘할머니 방’의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입니다.
평균 80세를 넘기신 노인정 어르신들의 건강과 건전한 여가선용을 위한 건강체조교실이 할머니들 인기를 독차지합니다. 40년 전 할아버님을 여의셨다는 97세의 최고령 송미순 어르신은 영감이 일찍 가시면서 내게 건강을 준 것같다. 체조를 배우는 것이 너무 즐거워 이 시간이 기다려진다며 파안대소하십니다. 고관절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시라는 김복춘 어르신(85)은 땀이 송글송글 맺힌 이마를 닦으며 선생님 따라 한 시간 동안 운동하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몸도 가볍다. 화투 치는 거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노인정 회장 김형식 어르신(87)은 영감님들이 몇 명 되지 않아 할머니들끼리만 건강체조를 하는데, 모두의 건강을 위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러움을 나타내기도 하셨습니다.
수지노인복지관(관장 김현숙)은 2013년 2월부터 수지구 관내 어르신들의 건강생활을 돕기 위해 용인시생활체육회 소속의 주영숙·윤지희 강사를 초빙, 현대아파트 경로당과 풍덕천 8,9통 경로당에서 ‘실버은빛체조’라는 이름의 어르신 체조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동안 어르신들의 건강상태에 맞추어 다양한 체조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복지관의 노인정 담당 황준태 사회복지사는 상현동 노인정 등 2곳에서 추가로 정해 건강체조교실을 확대 운영하고, 우리 지역사회의 여러 경로당으로 차차 프로그램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며 실버은빛체조 외에 다른 프로그램도 준비하여 어르신들과 ‘함께 가는 행복걸음’을 만들어 가려한다고 밝혔습니다.
< 이 기사는 제 1기 수지 시니어 기자 김주순 님과 함께 취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