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요리전문점 사오정과 김상일사장)
수지구청 뒤편에 있는 중국전통식당 사오정은 매월 한번씩, 마지막 수요일에 40여명의 소외계층 어르신들을 모시고 무상으로 점심을 제공한다.
식당안에 들어서니 홀을 가득메운 어르신들께 식사준비와 서빙을 하느라고 분주하다. 다섯명의 종업원이 총동원되고도 손이 모자라, 복지관에서도 복지사 두분(박재희,이선민)까지 응원나와서 식사를 날르고 있었다.
사무실이 많은 오피스가에 위치해 있는데다, 음식맛에 승부를 걸고 운영하는 김사장의 후덕한 인심때문인지 사오정은 항상 손님이 넘치고 활기가 있는 식당으로 주변에 소문이 나있었다.
영업만 하기도 하루가 부족하고, 바쁠텐데 소중한 시간을 쪼개어, 무상급식을 하고있는 식당주인 김상일(44세)씨는 처음에는 취재하려고 찾아간 본기자와 면담요청을 사양하였다. 작은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 대단한것처럼 나서기 싫다며 겸손해 하였다.
작년 5월 수지구청이 옆으로 이사오면서 김사장의 무상급식봉사 활동도 시작되었는데, 그에게는 나름의 지워지지 못할 깊은 사연이 있었다.
지금부터 15년전에 지리산에 함께 동행했던 남동생이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뱀사골에서 실종되는 사고가 있었는데, 그때이후 소중한 가족을 잃은데서 오는 허탈감을 메꿀길이 없어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던차에, 이웃에 문을 연 수지복지관을 통해서 가족적인 사랑이 필요한 소외계층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본인의 시설물을 이용하여 이웃가족들에게 따뜻한 밥한끼 대접해드리며, 정을 나누는것이 그리 큰 부담이라고 생각안한다는 김사장은
앞으로 식당문을 닫지 않는한, 식사봉사활동은 계속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잃어버린 가족사랑을 이웃사랑 실천으로 승화시켜 행복으로 여기는 김상일사장한테서
아름답고 밝은 미래가 엿보인다.
수지시니어기자단 : 기사작성/ 김태효
사진촬영/ 황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