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대참사는 전 국민들을 큰 슬픔과 혼돈에 빠트린 충격적인 사건이며 우리나라가 왜 아직도 선진국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그 사례를 찾아 볼수 없는 단기간 고속성장으로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으나 산업화를 통한 물질적 성과와는 달리 국민들의 사고방식은 아직도 선진국 국민들에게 한참 뒤쳐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십년동안 똑같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후진국형의 크고 작은 사고 그리고 교통법규를 비롯한 각종 법규와 공중질서등 기본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전형적인 후진국의 행태, 곳곳에서 찾아볼수 있는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고 있고 국가적인 재난과 대형사고에 대처하는 정부의 미숙하고 아마추어적인 시스템운영이 이를 잘 말 해 주고 있다.

​아시다시피  선진국의 경우 정부는 국가의 재난에 철저히 대비하고 이를 사전에 예방하는 한편 재난과 대형사고의 발생시 잘 짜여진 매뉴얼에 따라 과학적이고 치밀하게 대처함으로써 그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들은 평소 몸에 밴 기본을 지키는 행동으로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위기에 대한 대처능력이 아직도 후진국수준인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한 사고방식과 안전을 외면한채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업체 그리고 기본과 원칙을 무시하고 소위 설마병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인한 안전불감증이 도처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육제도를 또 하나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 교육은 취업을 전제로하는 입시 위주의 몰입 교육으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사회규범과 각종법규, 공중도덕을 준수하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기 때문이다. ​

​진도 해상 여객선 대참사도 이 배의 총책임자인 선장이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기본적인 사고와  기존의 매뉴얼만 제대로 지키고 행동했더라도 인명피해를 최소화할수 있었을것이다. 우리는 이런 대참사를 가져온데 대하여 제도와 남의 탓을 하기전에 우리 기성세대 스스로가 기본과 원칙을 잘 지키고 있었는지를 깊이 반성해야 하며 이번 기회에 우리사회 전반의 안전불감증을 제거하는데 다같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정부는 국민을 더이상 불안하게 하지말고 국가재난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교육과 대형사고가 일어날수있는 원천을 찾아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할것이며 또한 국민들은 정해진 모든 법규를 지키는 일을 일상화해야만 이런 비극적인 대참사를 막을수있으며, 아울러 기본을 지켜 변칙이 없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것이 선진국국민이 되는 지름길이 될것이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국민소득만 높다고 해서 선진국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는 이땅에 인재라는 이름으로 모든 국민이 아픔과 고통을 겪어야하는 이런 끔찍한 대형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로 더이상의 희생자 없이 무사귀환을 기원하면서 유명을 달리한 아까운 수많은 학생과 승객들의 명복을 빌며 이로 인해 이시간에도 말할수 없는 엄청난 고통을 받고 계시는 모든 가족분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 드린다.             글/한용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