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야
 
너는 늙지 않았으니

어디든 훨훨 날아 다니는 구나


물 흐르는 강가에도

산새 우거진 숲속에도

너는 아름다운 자태로 세상을 누비는 구나


오늘은 동쪽 하늘 바라보며

내일은 남쪽과 서쪽으로 나르며

모래는 북쪽의 가족을 바라보?


날아 가다 쉬면 뭔 생각하니?

가다 가다 먼 길로 가니?

아님 님들 바라보며 향수에도 젖어 보니?


벌써 몇 해가 지나는 구나

삶을 맘대로 못 살아도

나도 벗삼아 이리저리 뛰어 본단다


백로야 백로야?

너는 울길 없냐?

아픔과 고통도 없냐?


아무리 뜯고 뜯어 봐도

부모 사랑 형제 사랑만 함도 없으며

내 이웃 네 이웃만 함도 없더라


우리도 더런

이웃과 이웃은 달라도

같은 맘으로 함께 하면



언젠 간 함께 할 날 많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