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서
당신이 기다리는 그 곳으로
나는 서 있습니다.
아직은 찬 기운이 돌고 있지만
당신이 기다리는 그 곳으로
나는 와 있습니다.
고운 햇살에 가슴 펴며
실개울 따라 들길을 걸으면
봄내 음과 푸른 새싹들이
마른 검불들 사이로 올라옴을 봅니다.
작은 새들도 마냥 기뻐하듯
작은 나뭇가지 사이를 나르며 노래하며
물소리도 힘차게 흐르며
여인들도 저마다 가벼운 발걸음에 기쁨을 풍깁니다.
어제의 아픔과 고통은 벗어 버리고
새로운 맘과 새로운 희망으로 함께 한다면
보다 삶이 아름답고 부드럽고 기쁨으로 가득한
이 한해가 되지 않으리오.
이제 막 뜯은 쑥이랑 냉이로
봄 국을 끓여 먹으면
온 가족이 온 가정이
다복한 행복으로 이어 지지 않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