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우 시라기
여 보
당신이 지난해 가을 손수 역어놓은
무 우 시라기
지금 당신의 사랑과 정성이 그득 담긴
이제 그 깊은 맛을 음미 하나 봅니다.
여 보
당신 얼굴의 주름 살은
지난 날 내가 당신을 그 많은 구박으로 인함이요
당신의 이 손 마디 마디 주름살도
나로 인한 고생이 아니요
그 추운 겨울 날에도
당신 생각 당신 염려
조금도 헤아리지 못하고
그저 내 생각 내 맘 대로 였나보오
내 눈에도 눈 시울이 아련하오!
여보
여 보
우린 더 늙지 맙시다.
늙어도 이 시라기 처럼 곱게 늙고
울 아이들의 짐일랑은 되지 맙시다.
그들도 직장일로 많은 스트레스로 어렵답니다.
울 삼남매
힘 덜 들이고
직장에서 스트레스 덜 받도록 기도하며
손 주들 잘 보살펴 주며
기쁨을 맞읍시다. 여보
깊고 시원한
무 우 시라기 이 한 그릇에
미움일랑은 멀리 버리고
우리 못 다한 사랑으로
하루 하루 역어 갑시다. 여보~~
정월 초삼일 디 딤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