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뜨겁던 여름의 열기도 식어가는 가을철.
조용히 사색과 함께 즐길수 있는곳은 없을까.
박물관이 딱 제격인 것 같아 이번주말(10/5일)에는 경기도박물관을 다녀왔다.
우리동네 죽전역에서 8km 승용차로는 20분도 채 않되는 가까운 거리에
이렇게 좋은 문화공간이 있다니 행복하지 않을수 없다.
입장료는 성인 4천원 아동 2천원인데 용인시민은 50%씩 할인이 된다고.
박물관내에 영화관에서는 방글라데시에서 제작한 다큐 영화“러브인 서울”이라는 코리안드림을 주제로한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관람료는 별도 성인 4천원씩이었다.
굶주림과 가난으로 유명한나라 방글라데시란 나라에서 영화까지 찍다니 호기심이 유발된다.
그런데 왠일인가 입구 개찰구에서
주민증을 보더니 영화관람, 박물관입장료 모두 무료에 주차까지도 무료로 해준다.
뭔가 계산착오 아닌가 했는데 알고보니, 65세이상은 경로우대도 아닌 경로무료 입장이란다.
주차비는 올(2013년) 연말까지만 안받고 내년 부터는 징수계획이라고.
나이 먹어도 행복을 느낄수 있는곳 이런곳이 아닌가 곱십어 보면서
멋진건물 두체가 전개되는 박물관으로 향했다.
입구에 처음 맞딱드리는 곳이 어린이 박물관
오색찬란한 벽에 병아리를 연상시키는 노란색 둥그런 건물이 아이들을 유혹하는 듯 수많은 엄마 아빠들이 유모차를 끌고서 어린이 박물관쪽으로 대행진을 하고 있었다.
(박물관 마당에 즐비하게 서있는 연자방아, 장승과 문인석, 부도등)
어린이박물관에도 들어가고 싶었지만, 후일을 기약하고 걍 직진하여 인접한 3층 석조건물 경기도 박물관으로 입장했다.
2시부터 상영하는 영화를 먼저 보고싶었기에.
미국,영국,중국,일본, 프랑스영화는 보았지만 방글라데시의 영화는 아직 본적이 없다.
낯설기만한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만든영화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만땅.
그런데 주연으로 나오는 남녀배우들은 우리나라 배우보다 훨씬 이목구비가 잘생겼고, 예뻤다.
하지만 영화촬영 기술과 연기실력은 우리의 60연대 아나로그 수준.
간간이 나오는 방글라데시의 가난에 찌든 판자집과 삶의 모습들 속에서. 이국적인 정서를 접하며 지금 내가 방글라데시를 여행하는 기분까지 들었다. 이것도 색다르고 값진 경험이었다.
박물관에서는 기간 별로 특설전시회를 진행하는데 지금은 선풍기대신 사용했던 부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오색(五色) 바람이 분다”를 주제로 부채 200점을 전시중이다..
부채 특별전시장에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일본국가의 부채까지 벼라별 부채가 다 모였다. 그중에 TV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의 백우선(하얀 깃털부채)과 같은 깃털부채가 전시되어 시선을 끌었다.
제갈량이 지휘봉대신에 전쟁터건, 회담장이건 어디나 지니고 다녔든 깃털부채는 박학다식했던 그의 부인이 시집올 때 선물한 것으로 그에게 행운을 주고, 어려운 국면을 해결하려고 할때 지혜를 펼치게 했던 상징물로 쓰였다는 그부채가 아닌가.
그런 깃털부채를 가까이서 자세하게 관찰할수있는것도 솔솔한 재미였다.
(공작털부채 공작선, 깃털부채 백우선)
또 다른 전시장에선 정전60주년을 맞아 분단된 조국의 역사를 한눈에 이해할수 있는 사진전을 관람하면서, 잊을수 없는 뼈아픈 6.25전쟁을 상기할수 있었다.
영상 관람실에서는 경기도 일원의 유적과 유물, 예술품과 고고학적인 학술자료를 전문가들이 나와 영상을 통해 자상하게 설명해주고 있어, 시간이 충분하면 차분하게 앉아서 역사공부를 하고싶은 생각도 들었다.
박물관을 소재로한 아동들의 그림전시회도 볼만했다. 아이들 눈을 통해서 사물을 보는 시각을 갖는다는 것은 정신적인 리모델링이요, 젊은피를 새롭게 수혈하는 효과라고도 할것같다.
( 도자기체험, 퍼즐체험, 어린이그림 대상작품전시)
경기도에 유명한것중의 하나 도요(陶窯)가 빠질리 없다.
선사시대 토기에서부터 고려청자, 이조백자, 분청자기에 이르기까지 그릇만드는 과정을 모형과 그림, 사진, 발굴유품으로 전시하여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쉽게 이해하게 되었다.
전시장 안에 여러곳에 깨끗한 화장실이 배치되어 있고, 공간이 넉넉하여 편한 마음으로 전시장을 둘러보며 여유를 즐길수 있고, 문화와 역사속으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경기도박물관을 또다시 가보고 싶은곳으로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