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민속촌을 네번 관람하였지만 매번 단체관람을 하느라 전통가옥 몇채 들리고, 양반집의 혼례, 마상무예와 줄타기 그정도 관람한후 허둥지둥 나오기 일쑤였다.
그래서인지 남는 인상은 별로 라는 느낌 뿐이었다.
오늘(9/20일)은 추석연휴라 시간적 여유도 있어서 천천히 굽어다 볼까하는 생각으로 경로 자유이용권(1만7천원)을 구매하니 팔목에 전자팔찌(ㅎ)가
아닌 입장권팔찌를 끼워준다. 일반입장권(1만원)에 비해 가격이 만만치 않다.
(자유이용권을 증명하는 팔찌)
정문 대로(大路)를 피하고 샛길인 우측 오솔길을 따라 작은 강을 건느면 세계각국의 민속관이 나온다.
5대주 6대양에서 3천여점 민속물들을 수집해 놓았다.
추운 한대지방에서 머리보호를 위해 여러가지 모양의 모자를 만들어 쓰는
몽골의 풍속을 보며 세계 모자페션을 주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밀림에서 사는 원시인들이지만 종족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생식기를 보호하려고 온통 나체생활을 하면서도 남근만은 집(케이스)을 만들어 끼워서 허리춤에 차고다니는 이색적인 생활풍습을 보면서 부드러운 펜티대신에 딱딱한 집을 매달고 다니는 그쪽 남자들이 꽤나 불편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8개 동으로 나눠진 세계민속관을 빠져 나오면 야외 조각관 앞에 바위동산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폭포수를 만나는데, 폭포를 배경으로 더위를 식히며 사진들을 찍느라 바쁜모습들이다.
그다음 놀이동산에서 첫번째 들리는곳이 둥그런 보트를 타고 수로를 한바퀴 돌아오는것인데 동굴도 지나며, 예쁜 조각이 서있는 평화로워보이는 수변로를 원형보트가 벵글 벵글 돌면서 한바퀴 돌아오는 코스는 베니스의 뱃놀이가 연상되어, 너무 재밋고 인상적이어서, 한시간쯤 후에 또 다시 가서 한바퀴 항해를 하였기에 조금은 아쉬움이 풀렸다.
자유이용귄 팔찌덕에 추가요금은 낼필요가 없었다.
놀이동산 야외무대에서는 비보이멤버들이 특별출연하여
기계처럼 절도있는 동작과
신출귀몰한 몸놀림으로 댄스를 추고
수백명의 방청객들이 열호하였다.
그다음 들린곳은 열차여행, 3량의 열차를 끌고 주변 산속을 돌아오는 코스인데 조금 느리기는 했지만 , 행복한 기차여행을 잘 다녀오세요하는 여객전무의 인사말과 함께 출발하는 여행이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옛날 완행열차를 떠올리게하여 향수에 젖어볼수 있었다.
마지막 들린곳이 4D영화관이었다.
에엥~? 3D영화는 들어봤지만 4D영화라니 상상이 안갔다.
1회에 24명씩 관람. 안경수에 맞춰서 관람하기때문에 순서를 기다려야한다.
점심 때라 그런지 사람 별로 없는 편, 그래도 2회를 기다렸다가 입장했다.
커다라 뿔테안경 하나씩 걸치고 영화는 시작. 인디아나 죤스처럼 끝없이 철로를 달려간다. 실제 내의자가 덜커덩 거리며 움직인다. 이어서 커다란 뱀과 용이 싸움을하는데 뱀이 독을 품는다. 가래침처럼 독을 뱉어낼때 차가운 뱀독물이 실제 내얼굴에도 뿌려진다.
아이코 깜짝이야!!! 손수건으로 얼른 얼굴을 흠쳐야 한다.
3D는 입체영화를 말하고, 4D는 객석과 청중까지 포함시키는 4차원의 영화라는것을 처음알게 되었다. 민속촌 하면 뒤쳐진 문화만 알려주는곳으로 알았는데 4D영화까지 알려주는 민속촌이 되었으니 많은 변신을 시도하고 있었다.
(나뭇가지위에 잠자리와 민속촌을 취재중인 한 신문사 잠자리비행기가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어서 한방찰칵)
민속촌 강변을 따라 설치된 세계민속관, 놀이마을, 야생화단지, 조각공원을 둘러보면서, 걷기가 힘들때는 강변 버드나무아래 평상에 앉아 풍광을 감상하기도 하면서, 쉬엄쉬엄 여기저기 즐길수 있어서 시골 고향에 다녀올때처럼 마음의 평안을 느낄수 있었는데 그런것이 바로 힐링인가 싶었다.
민속촌 관람기를 마감하면서 끝으로 한마디를 더 하라면
민속촌 자유이용권이 일반입장권 보다 훨 비싸지만
절대 후회되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