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서밋이 열리고 있습니다. 한데, 양 정상 취임 후 첫 대면을 하는 우리나라 박근혜 대통령과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간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아베 내각 각료 3명이 광복절이었던 지난달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아베 자신도 공물을 보내 사실상 ‘대리참배’를 하면서, 전몰자 추도식에서 과거 문제를 반성하지 않았고, 일본 정치인들의 역사왜곡 발언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두 정상이 만나는 건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표기했던 사람들! 우리나라를 식민지 삼아 40년간 강압 통치했던 나라 일본. 징병·징용·종군위안부로 8백만 명이나 전쟁의 사지로 몰아넣고, 벌건 대낮에 우리 궁궐을 습격하여 불을 지르고 명성황후를 사무라이 칼로 살해한 종족. 그런 만행을 저지른 섬나라 일본이 일말의 반성이나 사죄의 기미는 없이, 집요하게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대니 쪽바리란 욕을 들어 마땅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일본인을 비하할 때 쪽바리라고 지칭했습니다. 요즘 인터넷에는 쪽바리 외에도 다꽝국 스시국따위 일본을 비하하는 재미있는 신조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마는 나이든 세대가 꼴사나운 그들을 칭할 때는 역시 쪽바리가 제격이겠습니다. 한데, 그 쪽바리라는 용어의 어원을 알고 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저네들 행태가 하두 고약하니 오늘은 이 쪽바리 어원이나 들춰봐야겠습니다.

   쪽바리(쪽발이)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①한 발만 달린 물건 ②발굽이 두 조각으로 난 물건 ③왜(倭)나막신(게타)을 신고 다닌다는 데서 일본인을 모욕하는 말 등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에서는 잘 쓰고 있지 않으나 반일 감정을 갖고 있는 우리네 조상들 사이에선 일본인을 비하하는 말로 왜(矮·倭)놈과 함께 널리 써 내린 말입니다.

   돼지 족발 뜯는 심정으로 그 돼지 족발에서 유래되었다는 쪽바리를 살펴봅니다. 일본인들은 전통적인 발싸개로 다비(足袋)라는 걸 버선 겸 신발로도 신었습니다. 그 다비란 것의 모양이 벙어리장갑처럼 엄지와 나머지 발가락으로 나뉘어 있는데, 게타(下馱)나 조리를 신을 때 엄지와 검지발가락 사이에 끼워 신는 구조이기 때문이지요. 그 일본 발싸개(다비)를 신은 모양새가 꼭 돼지 족발을 닮았다네요.

   해서 돼지 족발에서 돼지는 탈락하고 사람을 가리키는 이가 덧붙어 족발이, 이 족발이가 변하여 쪽발이, 더 나아가 발음 편의상 쪽바리로 쓰게 된듯합니다. 많은 언중은 쪽바리로 쓰고 있습니다만 현재는 쪽발이를 표준어로 삼고 있습니다. 참고로 미군들은 2차대전 때 일본인을 가리켜 Jap m//(일본 원숭이)라 했다는데, 일본 원숭이와 쪽바리, 어느 것이 그 사람들과 더 잘 어울릴까요?

   내일(7일) 오후 성남시 분당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제1회 독도문화예술제’가 열린답니다. 틈내어 한번 가봐야겠는데….

   이 글은 오래전 인터넷신문 New Daily 어문(語文)칼럼 말·글 갈무리‘에 썼던 글 쪽바리와 돼지 족발 (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45866 )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G20 서밋에 참석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등 유럽 외교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