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컷은 daum 블로그 부산은 항구다의 낭만인생 님 글 제목입니다
찜통더위가 한창이던 어제 수지노인복지관(관장 김현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자못 잔칫집 분위기였습니다. 요즘 시니어기자들을 비롯한 회원들의 다양한 게시글이 날로 늘더니, 이 날은 맞장구라도 치듯 댓글 또한 많이 달렸으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모처럼 휴가에서 재충전하고 돌아온 복지사 선생들께서 돌아가며 격려성 댓글을 달아준 덕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복지관 임직원들의 관심과 시니어기자단, 회원들의 수준 있는 글들이 어우러져 우리 홈페이지가 날개를 달고 높이 날아오를 조짐입니다.
여행은 혼자 떠나는 게 제격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 통하는 동반자가 있다면 여행의 묘미는 배가(倍加)됩니다. 동행이 없더라도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이방인들과 웃음으로 주고받는 인사에서 우리는 살아있음을 느끼고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나 블로그의 댓글은 여행지에서 만난 이방인들과 주고받는 따스한 미소와 같다는 생각입니다. 수필이든 알림 글이든 칼럼이든 내가 쓴 글을 누군가 읽고 반응할 때 반갑고 친근감이 들어 가까이하고 싶음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것입니다.
안사람은 여행 중 잘 지어진 집을 만나면 염치불고*하고 대문을 두드립니다. 집이 너무 이뻐요.하면, 십중팔구 그 집 주인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맛난 차를 내옵니다. 블로그에 많은 방문자가 글로그를 했음에도 댓글은 빈약할 때가 있습니다. 내방객이 많으니 기분은 좋지만, 뭔가 나신(裸身)을 드러낸 듯 허전하고 찜찜한 느낌입니다. 작심하고 지은 전원주택(글)을 찾았던 많은 손님들이 아무런 찬사(讚辭·댓글)도 없이 훌쩍 떠나버릴 때, 민망하고 벌거벗겨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많은 블로거는 관계를 중시하고 소통을 원합니다. 해서 좋은 댓글을 주고받음으로써 서로를 격려하고 힘을 얻습니다. 잘 나가는 블로거 대부분은 댓글 단 분에 대한 답글은 물론, 상대방 블로그를 일부러 찾아가 성의 있는 댓글을 달아주는 센스가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댓글을 달지도 받지도 않고 그냥 남의 글 눈팅*이나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나아가 자신은 댓글 달기에 인색하면서 자신의 글에 댓글이 안달린다고 투덜대는 외톨이 독불장군형도 있습니다. 어느게 바른 글쓰기·글읽기 자세인지는 각자 판단할 일이겠습니다.
농경사회였던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에 노동 나눔을 하는 두레*와 품앗이*라는 게 있습니다. 품앗이하는 마음으로 댓글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아 온라인 친구도 만들고 신바람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달면 이쁜 당신, 안달아도 밉진 않아ㅋㅋ하던 어느 블로거의 글마침 구절이 떠오르는 상쾌한 아침입니다. 두 달여 일정으로 10일 출국 예정입니다. 될 수 있는대로 많은 이방인들에게 미소 띤 얼굴로 먼저 인사를 건네 볼 생각입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말·글 갈무리>
* 염치불고 : 염치불고를 염치불구로 알고 있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
다. 돌아보지 않음을 뜻하는 불고(不顧)로 쓰는 게 올바른
표현입니다.
* 눈팅 : 블로그나 카페·홈페이지 등에 글쓰기나 댓글달기 등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써놓은 글만 읽는 행위를 이르는 신조어.
* 두레 : 예전 농경사회에서 서로 거들며 농사를 짓거나 길쌈을 하던 공동
노동조직을 이르는 말.
* 품앗이 : 주로 이웃끼리 일을 서로 거들어주고받는 품갚음, 상부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