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24부작 드라마 황금의 제국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과시하던 재벌회장 최동성은 마지막 사흘 애끊는* 고통 속에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형제애까지 저버리면서 평생 일궈온 거대 그룹을 막내딸 서윤에게 물려주어 자신이 쌓아온 황금의 제국을 지키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습니다. 후계 문제를 둘러싼 가족들 간의 알륵,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백수(白手) 장태주가 합세하면서 줄타기와 뒤통수·반전이 난무하며 저마다 더 많은 것을 챙기기 위한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죽음을 맞습니다. 그리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간은 누구나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이 두려움은 마지막 순간까지 내려놓지 못하는, 한도 끝도 없는 욕망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마지막 순간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종교에 의지하기도하고, 살아오면서 저질러온 잘못과 죗값을 상쇄해 보려고 봉사와 적선을 하며 애를 쓰기도 합니다. 탐욕으로 얼룩진, 그래서 지킬 것이 많아진 사람들은 죽음의 두려움에서 더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수지노인복지관(관장 김현숙)이 마련, 지난달 4일 개설한 하늘여행 프로그램 진행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장마와 무더위 속에 마음의 준비를 위한 버킷리스트 강좌(2회기), 나의 사망기와 묘비명 작성(3회기), 평온의 숲 견학(4회기), 존엄한 마무리(5회기) 등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을 수행해온 회원들과 프로그램 담당 이보라 사회복지사 등 20명은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유언장 작성과 입관 체험’을 해보기 위해 오늘(8월 8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에 있는 효원힐링센터로 향했습니다.
◇ 수지노인복지관 하늘여행 프로그램. 위 오른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제1회기 첫 만남, 제2회기 버킷리
스트 작성, 제3회기 묘비명 쓰기, 제4회기 평온의 숲 견학. (사진 클릭하시면 확대되어 이미지가 잘 보입니다)
현장에 도착한 체험단은 오후 1시경 각양각색 표정으로 영정사진을 찍고 입관체험 마음의 준비를 위한 강의를 들은 후 마지막 이별 동영상을 함께 시청했습니다. 이어서 생애 마지막 편지라고 할 수 있는 유언장을 작성하고, 효원힐링센터에서 마련한 수의를 입고 입관 체험을 했습니다. 3시간 여에 걸친 오늘 입관 체험으로 함께 했던 회원 모두는 안 좋았던 기억들을 관속에 묻어버리고 새로운 삶, 행복한 삶을 위한 출발점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여행 프로그램을 총괄하고있는 이보라 사회복지사는 이번 입관체험과 유서작성 등 임종체험을 통해 어르신들께서 재탄생하신 만큼 과거에 나빴던 일, 아픈 일들을 털어버리시고, 가족·친지들과 남은 여생을 더욱 멋있게 영위하셨으면 좋겠다 면서, 수지노인복지관에서는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 생활을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 제공 : 이보라 복지사 & 효원힐링센터>
2013년 1월 오픈한 효원힐링센터의 힐-다잉 체험*은 자기성찰과 영혼의 정화를 통해 감사와 배려, 용서와 화해로 새로운 삶의 시작을 하기 위한 장(場)입니다. 이 곳에서는 임종체험 뿐 아니라, 웃음 강의도 듣고, 아늑한 카페에서 커피도 마실 수 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된답니다.
*문의전화 : 1644-3350,02-2637-8873 *이메일 : help@hwhealing.com· *홈페이지 : http://www.hwhealing.com
<말·글 갈무리>
* 애끊는 : 심적인 고통을 표현하는 말 애끊다와 애끓다가 헷갈린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애끊다는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듯하다는 의미이고, 애끓다는 몹시 안타깝거나 답답해 속이 부글부글 끓는 듯하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애끊다가 더 고통스럽겠지요?
* 힐 다잉(heal-dying) : 힐링(healing)+죽음(dying)의 합성어. 가상 죽음체험을 통해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효원힐링센터의 용서와 화해, 사랑 실천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웰다잉 - 효원힐링센터
이 기사는 미완성 기사입니다. ^^ 보충 취재중.
<Posted by Pet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