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건망증 피해가기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느끼는 것 중 하나가 건망증일 것입니다. 기억이 잘 안 나고, 쉽게 잊어버리고, 알던 것도 머릿속에서는 떠오르는데 표현하기 어려운 현상들이지요. 예전에는 친구나 친척들의 전화번호는 다 외어서 전화를 걸었는데 이제는 내 전화번호도 깜박깜박한다는 말을 합니다.
우리 뇌는 1000억 개의 세포가 활동하는데 성장 이후부터는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전체 숫자가 줄어드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안 됩니다. 최고의 석학들도 5%에서 10%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했다고 하니 용량은 아무리 줄어도 충분한 것입니다.
해마라고 불리는 기억세포는 음식 취향과 매우 비슷합니다. 아무리 음식종류가 많아도 싫은 음식은 먹지 않듯이 관심 없는 것은 순간기억으로 즉시 사라집니다. 조금 관심 있는 음식은 시식은 하여 보듯이 관심 있는 것을 조금 집중하면 단기기억으로 들어와 판단을 기다립니다. 장기기억으로 넣을 것인가 아니면 버릴 것인가를 대뇌피질의 지시를 받아 처리합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배가 부를 때까지 먹듯이 아주 흥미로운 것은 장기기억으로 저장됩니다.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은 성장하면서 결정됩니다. 마찬가지로 흥미로운 것과 흥미 없는 것도 성장하면서 결정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좋아하는 음식도 없어지고 흥미로운 것도 없어졌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것이 바로 건망증의 최대 적입니다.
맛집을 찾아다니며 시식하듯 흥미로운 것을 찾아서 활동하면 기억세포가 신이 납니다. 물론 기억세포도 젊을 때와는 조금 다르겠지요. 현대경영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 교수는 95세에 뒤뜰에 키우던 버섯을 물고 가는 다람쥐를 보고 이상히 여겨 연구하고자 버섯전문서적 4권을 탐독 중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일본 지하철에서 치매예방 기기라며 열심히 무언가 하는 분을 자세히 보니 덧셈과 뺄셈을 하는 것으로 맞히면 박수와 꽃다발 등이 화면에 나오며 축하해주는 계산기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잘할수록 난이도를 조금씩 높여 성취감도 느끼도록 하였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기억세포를 왕성히 활동하게 할 수도 있고 서서히 없어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과 접근은 또 다른 사는 맛을 제공할 것입니다.